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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n Australia

하늘보며 반신욕 즐기기

지난 이틀동안 짐들고 많이 걸어다녔더니

아침에 일어나니 몸살기운이 느껴졌다.

핸드폰 어플에 기록된 걷기거리가 17Km에 가까우니

평소보다 두배는 걸은거 같다.

 

구름이 많이 낀 날씨에 아침기온은 6도 정도니

오늘은 집에서 쉬기로 했다.

 

호주는 현재 겨울이고 요즘은 평년보다도 기온이 낮다

Stephanie 와 그녀의 딸 Jacinta도 감기로 몇일동안 고생했단다

 

욕실 천장에 창이 나있다.

언제든 욕조에서 목욕을 즐겨도 좋다고 스테파니는 말했다

따뜻한 물은 받아서 목욕을 즐기다 잠든 적도 있다고..

 

욕조에서 누워서 바라본 하늘 창

 

 

취향저격의 욕실이다

유리가 더러워 한밤중 별까지는 기대할 수 없어도 한국에서는 볼수 없는

맑은 하늘은 너무나도 낭만적이다

 

 

따뜻한 물을 받고 한시간 남짓 반신욕을 했다

한국TV보기를 하며 루이보스 차를 마시며 여독을 풀어준다

 

브리즈번에서 반신욕을 할 때가 생각난다

오가닉 마켓에서 산 입욕제를 넣고 목욕을 하는데 향이 매우 강했다

 

모카와 라쉬가 냄새때문에 가까이 오지는 못하고 문밖에서 걱정스런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가끔 고양이들은 집사들이 샤워를 하거나 목욕을 하면 문앞에서 야옹야옹 거리며

울 때가 있다

물을 싫어하는 고양이가 집사의 안전이 걱정되서 우는거란다

 

나무와 돌로 이루어진 욕실 수도꼭지마저 클래식한 느낌

 

목욕을 마치고 나오니 구름이 조금 걷힌듯 했다

뒷마당으로 가서 맑은 공기를 한껏 들이마신다

 

정말 물과 공기하나는 끝내주는 곳이다

 

뒷마당 벤치에서 보이는 뷰 언젠가 바람이 없는날 우드파이어를 하자고 했다

 

 

요 며칠 밤기온이 많이 내려가 새벽엔 2-3도로 쌀쌀하다

한국에 비하면 춥다고 할 수 없는 날씨지만

한겨울 낮엔 반팔티셔츠를 입는 브리즈번에서 내려온 나에게는

만만치 않은 날씨이다

 

이 추위에 적응하지 못한 날 위해서인지

스테파니는 밤마다 벽난로에 불을 피운다

 

벽난로 앞 명당을 차지한 프레셔스

 

벽난로 앞에 고양이들과 함께 앉아있으면 타닥타닥 나무타는 소리가 들린다

벽난로에서 나온 온기는 온 거실을 따뜻하게

추위를 많이 타는 나와 고양이들을 데워준다

 

한국에선, 그리고 브리즈번에서도 경험할 수 없었던

특별하고도 평온한 하루가 그렇게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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