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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n Australia

타즈매니아 호바트에 대하여.. 장점, 단점

호바트에서 생활한지 약 4주가 되어간다

 

그래서 그동안 느낀 호바트에 대해서 이야기 해볼까 한다

 

우선적으로 호바트로의 유학을 생각하고 있는 분들을 대상으로 글을 쓰는 것이고

또는 호바트로 여행을 생각하는 분들을 대상으로 한다

 

1. 호바트의 사람들

 

호바트의 사람들은 굉장히 친절하다

적어도 내가 만난 사람들은 .. ㅎㅎ

가끔 낯선 외지인들에게 경계를 보이는 경우도 있지만

관광지이기 때문에 외국이니나 이방인을 대하는것을 익숙하게 생각하기도 한다

 

몇개월 전 아는 동생이 호바트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

생각보다 정말 조용하고 작은 도시이고 동양인이 영어로 얘기는 하니

신기하게 쳐다보더라고 했다

 

또 같이 공부하는 친구에게서 들은 얘기로는

호바트에서도 어떤 지역에서는 대마초를 하고 길에 돌아다니는 애들도 있고

지나가면서 그냥 불러서 쳐다보면 빠Q를 날리고 간 사람들도 있다고 했다

 그 지역이 바로 내가 얼마전 구경갔던 Glenorchy

하지만 그런 일들은 브리즈번에서도 시내중심을 벗어나면

종종 일어나는 일이었기에 딱히 호바트 사람들이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동네에서 길을 걷다가 사람들과 마주치면 눈인사나 나누거나

간단한 'Good Morning' 등의 인사를 하기도 한다

브리즈번에서는 옆집에 누가 사는지 관심도 없었는데

여기서는 앞집, 옆집, 뒷집에 장작이 얼마나 남았는지도 다 안다

 

단적인 예로,

내가 호바트에 도착한 날 집주인과 12시에 만나기로 했는데 난 11시 40분쯤에 도착했다

집 안에 사람이 있는 줄을 모르고 도착했다는 문자만 남긴채

문앞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밴 한대가 도착했다

뒷자석엔 큰 불독 한마리가 타고 있었고

운전석에서 내린 나이 많은 아줌마가 나를 보고는 인사를 했다

'안녕, 니가 스테파니 집에 새로 들어오기로 한 애구나?'

ㅎㅎㅎㅎㅎㅎㅎ

그리곤 뒷자석 불독을 소개해 주고는 집으로 들어가셨다

들어가기전 한마디 툭

' 너 요리 좋아하니?'

ㅎㅎㅎㅎㅎㅎㅎ 내가 요리를 하러 왔다는 것도 알고 있는 듯;;

 

대부분의 사람들이 낯선 동양여자인 나를 보면 어색한듯 쳐다본다

그러나 내가 먼저 말을 걸거나 아이컨택을 하고 웃으면 금새 환하게 반겨준다

 

2. 호바트의 날씨

 

호바트의 겨울 날씨는 뭐랄까... 너무 짓궂다

정말 하루에 사계절날씨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아침엔 햇빛을 보기 힘들고 햇빛이 나더라도 부슬비가 오는 경우가 많고

점심쯤 되면 2~3시간 잠시 해가 비췄다가 오후가 되면 먹구름이 몰려와 비가 오고

비가 오고 나면 쌀쌀한 밤이 찾아온다

아침에 빨래해서 오후 3시쯤 되면 걷을 수 있을 정도로 해가 쨍쨍하던 브리즈번의 날씨와는 천지차이.

 

1월에 호바트에 도착했다는 친구는

1월이면 여름이니 덥겠거니 했다가 바로 점퍼를 꺼내 입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추운 날씨를 더 선호하는 편이긴 하지만 호바트의 날씨는

추울뿐만 아니라 구름도 자주 끼어 맑은 날을 보기 힘드니

조금 우울해 지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좋은 점은 공기가 너무 너무 좋다는 점이다

예상치 못한 비를 맞아도 산성비라는 걱정은 없으니 맞아도 그만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올때 가끔 걸어서 다닐 때가 있는데

매연도 별로 없고 공기가 너무 좋아 산책하기 정말 좋다

가끔 지대가 높은 곳에 올라가 경치를 바라보면 정말 멀리까지 잘 보인다

 

한국에서 미세먼지와 함께 하는 가족들을 생각하면 정말 이 공기 나눠주고 싶다

 

3. 호바트의 음식

 

호바트에서 어떤 레스토랑을 들어가서 맛있는 음식을 기대하기 힘들거라 생각했다

호바트에 도착한 날 무작정 레스토랑에 들어가서 먹은 버거는 정말 최악이었기에..

 

그러나 학교과제를 위해 집 근처 레스토랑에 갔다

브리즈번에서도 레스토랑을 가면 나는 주로 아보카도가 들어간 메뉴를 선택했다

사실 다른 메뉴는 잘 모르니까 Smashed Avocado를 시켰는데

신선한 허브와 페타 치즈가 얹어져 너무너무 맛있었다

지금까지 먹어본 Smashed Avocado 중 넘버 원!

 

그리고 마켓에서 사는 과일이나 야채는 너무너무 신선해서

오이나 당근을 씻어서 그냥 베어먹어도 정말 맛있고

딸기, 만다린(귤), 골든 메론 그 신선하고 달달한 맛은 먹어보지 않고는 모른다

재료가 신선하다보니 음식은 그냥 맛잇는 것 같다

(그 첫날 레스토랑은 뭐람;;)

아직 육고기나 씨푸드는 먹어보지 않았지만 연어나 전복은

타즈매니아 특산품이라니 안먹어봐도 알겠다

 

나는 카푸치노를 정말 좋아하는데

현재까지 호바트에서 먹어본 카푸치노는 다 맛있었다

한모금 먹고서야 사진찍기 ;;

 

코코넛 가루가 올라간 브라우니 카푸치노의 단짝

 

4. 그 밖의 호바트에 대하여

 

호바트는 타즈매니아 주도이긴 하지만 시골이다

시티 중심에서 외곽까지 30분이면 간다

뭐 시티가 중심에 자리잡고 있다면 그게 그렇게 작다고 할 수도 없겠지만

호바트의 시티는 한쪽끝에 자리 잡고 있어서 전체적인 크기나 밀도를 생각해보면

아주 많이 작은 도시이다

 

작은 도시이기에 조용하고 한적하고 여유로운 장점이 있지만

가게도 별로 없고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먹고 사는 곳이라

비수기엔 일자리가 정말 없다

그 지역이 얼마나 발전(?) 하고 있는지 보려면 크레인 수를 보면 된다는데

브리즈번은 시티근처를 가보면 크레인이 대충봐도 20개는 올라간다

호바트는 음.... 내가 본 봐로는 2개...? 

 

활기차고 북적거리고 신나는 곳을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호바트는 비추이고

좋은 공기에 자연환경을 보고싶다면

호바트는 강추이다

 

호바트로 유학을 생각하는 분들은 여유자금을 꼭 준비해야하고

일자리를 구하기 힘들다는 건 각오를 하고 와야할 것이다

 

여기까지, 현재까지 호바트에 대한 나의 솔직한 리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