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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맘대로 리뷰

[식구] - 실화이기에 더 화가나는 영화 (스포있음)

 

<식구>

임영훈 감독

신정근, 윤박, 장소연, 고나희 주연

 

출처는 네이버 영화

 

 

주말동안 볼만한 영화를 찾다가 홀로 지내는 터라 따뜻한 가족영화 하나 볼까? 하는 생각으로

선택한 영화

 

포털사이트에 있는 포스터나 영화줄거리가

잔잔하고 코믹한 가족영화 -약간 '그것만이 내 세상' 정도의 가족영화처럼 보여서

일요일 저녁에 한국의 가족들 생각하며 보겠구나 하고 봤다가 약간 뒤통수 맞았다

 

개인적으로 정말 싫어하는 소재가 근친상간, 아동학대, 동물학대이다

-그래서 사실 [올드보이]도 싫어한다-

 

 

 

 어쨌든 영화 내용을 보자면

 

 

가족들 돈까지 끌어다가 다 말아먹고 교도소를 다녀온 '재구'

출소하자 마자 친형에게 전화했지만

자신이 저지를 과오 때문에 형은 다시는 연락하지 말라고 한다

그런 형을 붙잡고 엄마 소식을 묻지만 교도소에 있는동안

엄마는 세상을 떠났고 재구는 오열하며 슬퍼한다

 

(인간성은 말아먹은 놈이지만 그래도 가족에 대한 애착이 있다는게 드러나는 장면..)

그리고 그는 공사판을 오가며 돈을 벌어 하루살이 인생을 살아간다

 

한 편

 

공장에서 일을 하며 살아가는 장애우 부부 '순식'과 '애심'은

하나밖에 없는 딸 '순영'과 소박하지만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다

주변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에도 '순영'은 씩씩하다

 

 

술도 먹고 싶고, 끼니도 해결하고 싶었던 '재구'는

어느 장례식장에 찾아와 지인인척 하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하필이면 그 장례식장은 '순식'의 직장동료의 장례식이었고

태어나 처음으로 술을 마시는 '순식'이 뭔가 어리숙하다는걸 알아챈 '재구'는

술취한 '순식'에게 자연스럽게 접근한다

 

 

그렇게 '순식'의 집으로 들어와 눌러앉은 재구는

잘생기고 훤칠한 인물을 이용해 주변사람들과 친분을 쌓아가기도 하고

진짜 [식구] 행세를 하며 '잘생기고 성격좋은 재구삼촌'을 연기한다

 

 

역시 사람의 본성은 어디 안간다..

친절한척 했지만 역시 '재구'는 이 착한 가족을 이용해 뭔가 사기를 치려고 하고 있었고

 

기회를 노리던 '재구'는 아무것도 모르는'순식'과 '애심'에게

거짓으로 자칫하다가는 경찰에게 '순영'을 뺏길 수도 있다고 모든 관리를 자신에게 맡기하고 한다

이는 경찰에 신고할 걸 우려한 '재구'의 계획 (나쁜노무시키)

그리고 그는 점점 '순식' 가족에게 과하게 간섭을 하고 횡포를 부리기 시작한다

 

돈을 손에 넣은 '재구'는 어린이집에 간 '순영'을 데리고 가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이를 몰랐던 '순식'과 '애심'은 '재구'가 '순영'을 납치한거라 생각하고 주변에 도움을 청한다

그러나 주변의 도움은 없었고

경찰에 신고하면 '순영'과 함께 살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혼자힘으로 '재구'를 떼어내고 싶었던 '순식'은 결국

그동안 파지를 팔아가며, 공장에서 늦은시간까지 일하며 모아왔던 돈을 '재구'에게 주고야 만다

 

돈을 손에 넣은 '재구'는 유흥과 도박에 흥청망청 쓰고

'재구'가 없어진 '순식'가족은 다시 행복을 찾은 듯 하다

 

그러나 그 행복도 잠시,

돈도 다 쓰고 갈 곳이 없었던 '재구'는 다시 돌아왔고

'순심'은 어린 '순영'을 걱정하며 제발 '재구'를 쫒아내라고 한다

어린시절 장애아였던 자신을 함부러 만지던 동네아저씨들을 떠올리며

혹여나 자신의 어린딸에게도 그런일이 생길까봐 걱정이 된다

 

이미 주변사람들과 친분을 쌓아놓은 '재구'는 쉽게 떼놓을 수 있지 않았고

경찰에게 도움을 청할 수도 없었던 '순식'

 

결국 일어나면 안되는 일이 터지고야 만다

'재구'는 결국 '순영'에게 나쁜짓을 하였고 이를 본 '순식'과 '애심'은 충격을 받고 좌절한다

 

자신이 '순영'과 함께 살 수 없게 된다하더라도 딸만큼은 지키고 싶었던 '순식'은

경찰서를 찾아가 도움을 청한다

그리고

'나도 순영이와 살고 싶어요'

'잘못했습니다'

.

.

.

 

경찰이 찾아와 '재구'는 끌려간다

그리고 남은 '순식'은 그동안 자신의 도움을 모른척 했던 주변사람들을

다 쫒아내고 자신의 가족을 지키기로 결심한다

 

'재구'는 '순식'의 가족을 그리워 하지만

그가 없어진 지금에서야 '순식'은 그 해맑은 웃음을 되찾았다

그리고 Happily ever after..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 되었고

실제로 누군가가 겪은 아픔이기에 함부로 스토리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지는 않다

 

우리 주변에 소외된 사람들을 더 절망에 빠뜨린 것은

그사람들에게 사기를 치는 범죄자보다도

그들을 외면하고 절실한 도움을 무시했던 '주변사람들'이었다는 것을

이 영화는 이야기 한다

 

배우들 캐스팅이나 연기도 좋았다

 

특히 신정근 배우의 웃는지 우는지 알수없는 바보스러운 표정연기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기엔 너무나도 짧은 '재구'의 대사들을 너무도 잘 표현하시더라

 

그러나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제목이 [식구]라는 점과

마지막 장면에서 '재구의 행동'을 가족에 대한 결핍이라는 걸로 포장했다는 점이다

 

이러한 내용은 어떤식으로도 미화되어서는 안된다

 

나의 별점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