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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사랑입니다

보물 1호 라쉬

오늘은 나의 보물 1호 라쉬를 소개해볼까 한다

 

아름다운 뒤태를 자랑하는 라쉬

 

라쉬는 오스트렐리안 숏헤어라고 분류된다

그러나 이에 대해 의문을 품은 어떤 이는 라쉬를 먼치킨, 봄베이 등등이 아닌가 하고

그때 그때 다른 의견을 내곤했다

필자는 그냥 라쉬는 오스트렐리안 '미디엄헤어' 정도로만 분류해둔다

(아, 최근에는 '삵' 종류가 아닌가 하고 의문을 품긴 했다

그 이야기는 나중에 차차 하기로하고.. 흠)

 

무슨 종이 됐건 라쉬는 너무나도 사랑스럽고 카리스마 넘치고

시크미가 뿜뿜 넘치는 고양이 이다

 

라쉬를 만난건 2012년 2월 경이였다

 

당시 나는 브리즈번의 런컨에 위치한 타운하우스에서 살고 있었고

산책을 나갔다가 우연히

다른 유닛 정문 앞에서 당당하게 누워있는 검은 고양이를 보았다

 

그 때 지나가던 사람들이 그 검은 고양이를 보고 '라쉬'라고 불렀고

나도 자연스레 라쉬를 불러보았다

 

.

.

.

 한 3초를 뚫어지게 날 바라보던 녀석은

[냐~~~]

하면서 나에게 걸어와서는 부비부비를 해댔다

시크한 외모와는 달리 애교가 많은 녀석이군...

 

그렇게 매일 해질무렵이 되면 녀석이 눈에 밟혀 산책을 나갔고 그 때마다

내가 부는 휘파람 소리에 어디선가

[냐~~~]

하는 소리와 함께 라쉬는 나타났다

물론 나는 라쉬를 줄 사료도 가지고 다녔다

 

2012‎년 ‎2월‎ ‎9‎일 ‎목요일 오후 6:24 에 찍힌 사진

 

그 후로 우리 방 앞까지 찾아와 밥달라고 조르는 녀석을 집주인이 좋아할 리가 없었다

더군다나 타운하우스라 관리하는 매니저가 따로 있고 그 매니저도 경고를 했다

고양이에게 밥 주지 말고 따로 챙기지 말라고..

자꾸 녀석이 옆집 지붕위를 뛰어다녀 클레임도 들어온 상태였다고 한다

여기저기 물어보니 아무리 동물 보호가 잘 되고 있는 호주라고 보호소에 가서도

몇 개월 안에 입양이 되지 않으면

결국 안락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라쉬는 워낙 인물이 좋아서 금방 입양되지 않았을까 하지만

라쉬에겐 또다른 가슴 아픈 사연이 있다)

 

헬쓱한 길냥이 시절의 라쉬

 

 

몇일동안 여기저기 알아본 끝에 고양이와 함께 살아도 된다는 집주인을 찾았다

 

 

라쉬와 함께 입주하기 5일 전

갑자기 라쉬가 보이지 않았다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도 녀석은 보이지 않았다

 

한 밤 중에도 몇번이고 라쉬가 좋아하는 닭고기를 들고 휘파람을 불고 다녔다

3일째 되는 날은 비도 왔다

점점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라쉬와 함께 하기 위해 새로운 집도 구해뒀는데 이사 할 때 까지 라쉬가 나타나지 않으면

라쉬를 찾기 위해 매일 이 타운하우스로 와야한다

그렇게 해서라도 데려갈 수 있으면 다행이지, 만약 

끝까지 나타나지 않으면 어떡하나... 

혹시 어디가서 다치진 않았을까, 원래 주인이 있어서 그 사람이 데려간걸까..

오만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이사 전날, 나흘째 되는 날 오후 라쉬가 나타났다

몇일을 굶었는지 헬쓱해져서는 우리 방 창문 앞에서 울음 소리가 나서 나가보니

라쉬가 있었다

끌어안고는 '다행이다, 고마워'

나즈막히 속삭였다

'내일도 꼭 와줘야한다' 

배고픈 녀석에게 밥을 주고는 다음날을 조마조마 기다렸다

 

다행히 라쉬는 다음 날도 우리 창문 앞으로 와주었고 

영문도 모른채 차에 태워진 채 그렇게 새 집으로 함께 이사했다

 

용감하고(?) 늠름한 라쉬는 이동하는 차안을 이리저리 누비고 다녔다

 

2012‎년 ‎4월‎ ‎24‎일 ‎화요일 오후 5:34 가족이 된 라쉬

 

 

그렇게 라쉬는 나의 보물 1호가 되었다

 

 

 

 

라쉬의 매력발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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